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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미술상,'원로들 공로상'이미지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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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제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다 권위있는 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정 절차 개선 등 운영 방침을 대폭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4명 가운데 이강소씨(당시 59세)를 제외하면 모두 60대 초·중반. 이 때문에 미술계 일각에선 원로 미술인들의 '공로상'이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이인성미술상 제정에 앞장서온 이중희 계명대 교수(제1회 이인성미술상 운영위원)는 "30, 40대의 젊고 능력있는 작가를 발굴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초기 운영위원들이 대부분 교체돼 상 제정 초기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상자 선정 절차도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운영위원회가 추천위원회(20여명)와 심사위원회(7명이내)를 구성하고, 심사위원회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작가를 대상으로 심사하는 등 모두 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애초 공정성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지만 위원회간 단절로 상 제정 취지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예산 5천만원 중 상금 1천만원, 전시회 비용 2천만원을 제외하고 행사 진행비에만 2천만원이 소요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한 미술관계자는 "미술인들이 수상 후보에 오르기 위해 추천위원이나 심사위원 위촉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 추천위원을 구성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지적을 의식, 올해 새로 구성된 운영위원 연령대를 기존 60~70대에서 50대로 중심을 낮췄다. 유병수 제6회 이인성미술상 운영위원장은 "미술상 선정은 추천위원회를 거쳐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운영위원회에서 특정 방향을 제시하기 힘들다"며 "다만 객관성을 위해 사회적 기여도 등에서 손색없는 인물이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인성미술상은 대구출신의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 2000년 제정·시상하고 있다. 1회 수상자로 서용선 서울대 미대교수가 선정됐으나 수상을 고사했고, 김종학(2회)·이강소(3회)·이영륭(4회)·황영성(5회)씨가 수상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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