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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주년...대일 무역 역조 여전

대구경북으로 들어오는 해외 수입품 100개 중 30개는 일본산인 반면, 역내 기업들이 생산 수출하는 100개 제품 중 겨우 7개 정도만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금액 기준)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11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대일 교역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역내 수입액 가운데 일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9.4%로 일본이 최대 수입국가의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역내 수출품이 일본으로 가는 비율은 6.9%에 머물러 대 일본 수입이 수출에 비해 4.3배나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대일 수입비중이 수출비중보다 5.2배나 많아 최근 15년새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001년까지 대 일본 수입비중이 수출비중에 비해 3배 정도 많았으나 2002년 4배로 뛰어오른 뒤 올해까지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구상의는 "수출입 통계를 명확히 관리한 1990년 이후만 봐도 일본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최대 무역적자국"이라며 "1965년 한일수교 정상화 이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돼 왔다"고 했다.

대구지역은 기계류·전기기기 및 부품 등을 일본으로부터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경북 역시 전기기기·기계류 및 부품, 철강·유리 등을 일본으로부터 사오고 있다. 1999년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이후 고급소비재 품목 수입도 늘고 있다.

상의는 현재 지역의 대 일본 무역역조는 구조적인 것으로, 원천기술 부족으로 인해 대 일본 수출이 늘어날수록 수입도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역내 주력품인 전기·전자제품, 기계부품 등의 원천기술 및 핵심부품이 일본으로부터 도입되고 있어 무역역조가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

이에 따라 정부가 성장유망한 부품·소재업체를 금융 및 기술지원 등을 통해 집중 육성하는 한편, 관련 외국인기업 투자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역내 주력산업인 섬유업체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무역역조를 완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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