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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서진 룸살롱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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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8월 14일 밤 10시3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서진 룸살롱에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서진 룸살롱 사건', 조직 폭력배들간의 집단 난투극으로 맘보파(원섭이파) 조직원 4명이 잔인하게 살육됐다. 1975년 주먹세계에 생선회칼이 등장한 뒤 잔인해진 조폭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었다.

이날의 잔혹극은 사소한 시비에서 발생했다. 맘보파 일행 7명이 출소 조직원 축하연을 벌이다 룸살롱 직원에 행패를 부렸다. 그러자 옆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서울목포파 조직원들이 뛰쳐나왔다. 룸살롱은 순식간에 집단 칼부림의 현장이 돼버렸다.

사건을 벌인 서울목포파 조직원들은 난자당한 4명을 동작구 사당동의 한 정형외과로 옮긴 뒤 이미 숨져있던 이들을 버리고 달아났다. 두목을 비롯한 7명은 사건 직후 자수했고, 나머지 조직원들은 낚시꾼으로 위장해 전북 임실에서 은거하다 체포됐다.

당시 담당 검사는 논고에서 이들을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한 자들"로 표현했다. 그 중 주범 2명은 사형 판결을 받고 2년 뒤 형이 집행됐다. 한국 현대사의 그늘, 조폭이 만들어낸 폭력의 역사 중 한 장면이다.

▲1907년 대한제국, 조혼 금지 ▲1988년 프로복서 문성길, WBA(세계권투협회)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 획득.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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