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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본프레레호 '해답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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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해답은 없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마지막으로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끝냈다.

한국은 6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뤄냈지만 이날 0-1 패배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채 독일 월드컵에서의 전망마저 한층 어둡게 했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내내 답답함만을 안겨줬고 전술 부재, 선수 장악 능력 부족 등 본프레레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축구팬들의 불신도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2005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에서 2무1패(1득2실)로 최하위라는 수모를 당한 '본프레레호'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한바탕 축제의 장이 되었어야 할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전은 상황 변화에 따른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의 대처 능력 부족, 급거 합류한 해외파와 국내파 간의 호흡 문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 등 그동안 되풀이됐던 취약점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강신우 부위원장은 "상대가 초반 거세게 나올 걸로 예상하고도 전반적으로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져 이에 대한 대처를 적절히 못했다"며 경기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강 부위원장은 "입국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선 안정환 차두리 이영표 등이 초반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이들 해와파의 합류로 플레이의 세련미는 살아났다. 하지만 투쟁심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고 지적했다.

하재훈 기술위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드필더 4명이 우리 공격 1,2선 사이에 포진해 있다가 이영표, 김동진 등 좌우 윙백들을 중앙으로 끌어 들이면서 최전방 공격수 2명이 측면으로 빠져 들어가 공간을 만들어 나갔다. 우린 이에 대해 속수무책이었다"고 분석했다.

하 위원은 "특히 세트 플레이시 수비들이 맨투맨이 아닌 지역방어로 나선 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전 기술위원장인 조영증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센터장은 "공격에서 안정환 혼자 너무 고립됐는데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며 "수비에서도 상대가 공을 잡기 전에 미리 대처를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수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은 동아시아대회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며 "한국 대표팀의 현 주소와, 독일로 가는 길에서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부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애써 피해갔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약 10개월 뿐이다. 지금부터는 정말 본프레레 감독의 색깔을 보여줘야 할 때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하루빨리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분간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팀 소개시나 경기 중 전광판에 본프레레 감독의 모습이 비칠 때마다 들리던 축구팬들의 야유가 무슨 의미인지를 본프레레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월드컵 본선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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