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질환 가운데 잘 낫지도 않고 오랫동안 사람을 괴롭히는 것들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의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이들 질환의 치료는 봄, 가을, 겨울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여름철에 코를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하느냐에 따라 1년 동안의 코로 인한 고생이 좌우된다. 코에 가장 나쁜 요소들은 차가운 바람이나 찬 음식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우리 몸은 뜨거운데 여기에 찬바람이나 찬 음식들이 들어오면 우리 몸의 체온을 강제적으로 낮추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 몸을 유지하는 균형이 깨어지기 쉽다. 몸의 균형이 깨어지면 몸에 이상이 오게 되어 있고 이것들이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쉽게 감기에 노출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특별한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아도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병 원인을 찾다 보면 코가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노출되거나 선풍기 바람을 오랫동안 쐰 경우가 많다.
또 아이들의 경우 장시간 수영을 한 뒤나,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은 뒤 코 질환이 생기는 일이 잦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코를 나쁘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뜨거운 여름철이 코에 나쁘기만 할까. 그렇진 않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들은 여름에는 대부분 휴식기에 들어간다. 증상의 발생 빈도가 줄고 강도도 약해진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의 발생 빈도가 줄고 심한 증상이 줄면 환자들은 치료가 되었다고 안심하게 된다. 하지만 여름이 가고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증상이 다시 악화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여름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며 방심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리로 코 질환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음은 여름철 코 질환 관리에 필요한 요령과 주의사항이다. 먼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좋다. 코 질환을 자주 앓는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이나 얼음물과 같이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몸에 열이 생길 수 있는 음식들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이것은 지나친 땀으로 인해 몸의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차가운 음식이나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몸이 지나치게 차갑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삼계탕이나 약간 매운 음식을 자주 먹고, 따뜻한 물을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것도 방법이 된다. 코 주위 혈관들을 자극하는 운동으로 코에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되도록 한다. 즉 양 눈썹 사이와 콧날 양쪽을 손가락으로 잠들기 전에 10회, 아침에 10회 정도 문지른다. 코 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수영이나 물놀이를 한 뒤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코를 세척해 줘야 한다. 특히 깨끗한 공기를 많이 마실 수 있는 삼림욕을 자주 하거나 숲 속에서 산책을 하는 것도 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권기원·남현욱 코끼리한의원 원장
사진: 여름에는 일반적으로 코 질환 증상이 휴면기에 들어가지만 찬 바람이나, 찬 음식 등을 접하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약제가 함유된 면봉으로 코질환을 치료하는 모습.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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