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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김상희 '떡값'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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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명절마다 기본 떡값…상황따라 보너스 5백~3천만원"

옛 안기부의 불법 도청테이프에서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과 김상희(金相喜) 법무차관이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방을 펼쳤다.

노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삼성은 명절 때마다 떡값 리스트를 작성해 체계적으로 떡값을 제공했으며, 리스트를 작성한사람은 (삼성 임원) 정모씨"라고 주장하면서 관련 X파일 녹취내용과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현재 법무부 고위직에 재직 중인 A씨와 고검장급인 B씨가 포함돼 있다. 또한 전직 법무부 장관인 C, D씨와 전 서울지검장 E씨, 전서울지검 차장검사 F씨,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 G씨도 떡값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명절 때마다 제공되는 '기본 떡값'외에도 경우에 따라500만~3천만원씩을 얹어 받았다.노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김차관이 떡값을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재차 공개한 뒤 "이런 사람을 그대로 둔채 검찰이 수사를 해서 어떻게 하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곧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차관은 사의를 표명한 뒤국회에 출석한 상태였다. 김 차관은 "잘못하면 국민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제가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문을 튼 뒤 사표제출 때 밝혔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의 관계를거듭 설명했다.

김 차관은 홍 전 회장의 모친이 자신의 5촌당고모라는 사실을 소개한 뒤 "홍 전회장과 나이가 한살 차이라서 어릴 때부터 비교적 가까운 사이였지만, 94년도에 중앙일보 사장이 된 뒤 가까운 친척임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했다"며 "저는 돈받은사실이 없고, 홍 전 회장이 그렇게 누구에게나 함부로 돈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차관은 이어 "제 이름이 거명되는게 억울하기 짝이 없다"며 "돈을 받은 사실은 없지만 제가 차관으로 있어 검찰의 신뢰성에 손상이 갈 수 있는만큼 차관직을 사직했다"고 주장했다.

김 차관은 또 "홍 전 회장이 귀국하면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의원은 "가족관계를 들을 필요는 없다"고 반박한 뒤 "이런 상황에서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할지 국민은 못믿는다"며 "검찰은 손을 떼고 특검으로 ? 겨야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과 김 차관이 날선 공방을 펼치자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은 자신의 발언순서에 의사진행 발언을 자처해 "노 의원이 아무리 법률상식이 없더라도 (김차관을) 피의자로 단정하는 것은 법치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김 차관을 두둔했다.

검찰 출신인 주 의원은 "김 차관은 과거 검찰의 12.12 사건 수사때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사였고, 강직한 성품을 지녀 승진이 누락된 대표적 검사"라고 소개한 뒤 상기된 표정의 김 차관에게 흘러가는 세월을 주제로 한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의 다리'를 암송해 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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