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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이달말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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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황금사자상은 누가 거머쥘 것인가.

제62회 베니스영화제가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베니스영화제는 프랑스의 칸영화제, 독일의 베를린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경쟁부문'(In competition·19편)과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19편),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읽게 해 주는 '호라이존부문'(Horizons·17편), 30분 이하의 '단편영화부문'(Corto Cortissimo)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할리우드 영화의 시험장= 올해는 미국 작품들이 대거 초청됐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장편 부문 공식 초청작 55편 중 미국 영화는 11편. 경쟁부문 19편 중 4편, 비경쟁부문 19편중 7편이 미국영화 몫이다.

경쟁부문에 오른 미국 영화는 톱 배우 조지 클루니의 감독 작품 '굿 나이트 앤드 굿 럭'(Good Night and Good Luck)과 아벨 페라라 감독의 '마리아'(Mary·이탈리아 합작), 영국 출신 존 매든 감독의 '프루프'(Proof·영국 합작), '바톤 핑크'로 알려진 배우 출신 존 터투로가 메가폰을 잡은 '로맨스와 담배'(Romance and Cigarettes) 등 네 편이다.

이들 영화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굿 나이트 앤드 굿 럭)를 비롯,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마리아), 기네스 팰트로, 앤서니 홉킨스(프루프), 케이트 윈슬렛, 수잔 서랜든(로맨스와 담배) 등 스타들이 출연하고 있다. 이밖에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 초청작 중에도 조니 뎁(유령 신부)과 올랜도 블룸(엘리자베스 타운), 줄리아 스타일즈(에드몬드), 르네 젤위거, 러셀 크로우(이상 신데렐라 맨) 등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이 많아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은 이들을 보려는 팬들로 붐빌 것으로 보인다.

▨떠오르는 아시아 영화=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는 한국의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와 스탠리 콴(關錦鵬)감독의 '장한가'(長恨歌) 등 두 편. 비경쟁부문에는 중국·홍콩 영화 3편과 일본 영화 2편 등 모두 5편이 포함됐다. 개막작으로 중국 영화 '칠검', 폐막작으로 홍콩영화 '퍼햅스 러브'(Perhaps Love)가 선정돼 개·폐막작이 모두 아시아 영화라는 점도 이채롭다. 서극 감독의 '칠검'은 한국배우 김소연이 중국배우인 여명, 양채니와 호흡을 맞춘 무협물. 지난달 29일 중국 전역 3천개 스크린에서 대규모로 개봉했던 영화다. 이 영화는 한국의 보람영화사와 중국의 베이징 씨웬 필름 &TV프로덕션(중국), 홍콩의 시티 글로리 픽처스 등과 공동 제작했다.

진가신 감독의 '퍼햅스 러브'(제작 어플러스 픽쳐스)에는 역시 한국 배우 지진희가 출연한다. 과거의 사랑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영화에서 지진희는 먼씨라는 역을 맡아 4명의 주인공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설명한다. 지진희는 오는 9월8일 진가신 감독, 금성무 등과 함께 베니스로 떠날 예정.

영화제측은 이외에 일본과 중국의 고전 영화에 대한 특별전(The Secret History of Japanese·Chinese Cinema)을 마련하며 공로상인 명예황금사자상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수여된다.

▨한국영화=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중국과 자국 작품의 대거 초청으로 들떠있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 작품은 장편 1편과 단편 1편 등 두 편만이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장편 경쟁 부문에, 홍준원 감독의 단편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가 단편 경쟁부문에 참가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친절한 금자씨'의 수상 여부. 이영애는 여우주연상 부문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베를린 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됐고, 지난해에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돼 '세계 3대 영화제'에 모두 진출한 감독이 됐다.

1932년 시작된 베니스 영화제는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국제영화제로 1987년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고, 2002년에는 '오아시스'가 감독상(이창동)과 신인상(문소리)을, 작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와 인연이 깊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제6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감독·제목·제작국 순)

★ 푸피 아바티/ La seconda notte di nozze/ 이태리

★ 후아오 보텔로/ O Fatalista/ 포르투갈·프랑스

★ 로랑 칸테/ Vers le sud/ 프랑스·캐나다

★ 파트리스 셰로우/ Gabrielle/ 프랑스·이태리

★ 조지 클루니/ Good night and Good Luck/ 미국

★ 크리스티나 코멘치니/ La bestia nel cuore/ 이태리

★ 로베르토 파엔자/ I giorni dell'abbandono/ 이태리

★ 아벨 페라라/ Mary/ 이태리·미국

★ 필립 가렐/ Les Amants reguliers/ 프랑스·이태리

★ 알렉세이 게르만/JR, Garpastum/ 러시아

★ 테리 길리암/ The Brothers Grimm/ 영국

★ 스탠리 콴/ 장한가/ 홍콩

★ 리앙/ Brokeback Mountain/ 캐나다

★ 존 마덴/ Proof/ 영국

★ 페르난도 메이렐스/ The Constant Gardener/ 영국·케냐·독일

★ 마뉴엘 데 올리베이라/ Espelho magico/ 포르투갈

★ 박찬욱/ 친절한 금자씨/ 한국

★ 존 터투로/ Romance and Cigarettes/ 미국

★ 크르쥐토프 자누쉬/ Persona non grata/ 폴란드·러시아·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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