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먹을거리의 안전성 여부가 다시 검사대에 올랐다.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홍콩 위생 당국의 보도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베트남산 장어에서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됐지만 수입 어종에 대해 검사를 확대하지 않던 당국이 뒤늦게 수입 유통 중인 민물고기를 수거,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사전 예방을 했어야 할 문제를 놓고 또 다시 뒷북을 치는 꼴이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섬유'목재'잡화 등의 염색에 사용되는 안료다. 10여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사용 금지 약품이 됐다. 중국에서도 식품에 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양식장에서는 싼 값을 노려 소독 살균제로 쓴다고 한다. 문제의 민물고기들은 당연히 수입 이전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 조치가 전제돼야 했던 어종들이다. 그럼에도 수입업자나 검역 당국 모두 말썽이 날 때까지 모른 체 해 왔다.
수입 중국산 농수산물은 181개 품목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의 절반 가까이나 된다. 특히 시중 음식점의 식재료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로 통한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 위생 당국은 여전히 인력 장비의 한계로 인한 검역 부실의 불가피성만 내세웠다. 건강 문제가 개인은 물론 국가적 화두가 되고 있다시피한 상황에서 수입산 식품에대해 대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이해 할 수 없다.
재배에서 출하까지 현장 과정을 직접 챙기는 외국과 비하면 국민 건강을 챙겨야 할 우리 위생 당국의 대책은 낙제점 이하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다. 먹을거리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면서도 아직까지 중국 현지 정보가 부족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일시적 통상 마찰이 빚어지더라도 유해성이 의심되는 식품의 수입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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