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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기업가 정신을 부활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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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인생을 걸어보겠다고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의 세계에 뛰어들자 주위에서 우려의 조언을 많이 듣게 된다. 특히 반기업 정서가 강하고 사업할 환경이 좋지 않을뿐더러 결국은 망하는 운명을 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보더라도 성공한 회사들만 입성하는 증권시장에 상장한 회사들의 평균수명이 20년 내외밖에 안 되고 앞으로는 그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 않으냐"라고 충고를 한다. 특히 전자, 정보통신 산업은 그 경쟁상황이 보통 심한 게 아니며 제품수명 주기도 너무나 짧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불패의 성공신화는 부동산에서 만들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없이는 사회가 유지될 수 없고 미래가 없다. 어려운 경쟁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불타는 열정과 성취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누구나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결심을 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한다.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하고 금융권의 자금은 부동산과 연계된 가계자금 대출만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각자 개인적으로 보면 현명한 의사 결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가 망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연간 약 700조 원에 달하는 국민총생산의 3분의 2를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처럼 90% 이상을 내수에 의존하는 경제와는 현저히 다른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출을 하여 돈을 벌어들이지 않는 한 살아갈 수 없는 처지에 있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는 결국 우리 내국인끼리 사고 팔아 가격만 올려놓는 효과만 있지 경제적인 부를 창출해내지는 못하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가계나 개인에게는 생계비 상승이나 경제적 상실감만 불러오고, 기업에게는 임대료 및 투자비 상승 등으로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한다.

반면에 기업의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그 경제적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예를 들어, 제조업을 경영하는 기업가가 200억 원의 자기자본과 100억 원의 차입금을 가지고 200명의 임직원을 고용해 1천억 원의 연매출을 올려 5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가정하자. 이 순이익은 자기자본이익률로는 2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경영실적의 과정에서 기업가가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기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평균 연봉이 2천만 원이라고 할 때 급여로 40억 원을 지급해 임직원의 가계수입에 많은 기여를 했을 것이고, 30% 내외의 법인세를 가정하면 20억 원 정도의 법인세를 내어 국가의 재정수입에도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은행에는 6%의 이자를 계산하면 6억 원의 이자를 지급했을 것이고 각종 설비투자, 건설, 물류, 광고, 복리후생비 성격의 음식료비 지출 등 지역경제에 부수적 기여도도 적지 않다. 또한 기업의 주주들에게도 은행에 예금을 했을 때보다도 훨씬 많은 배당을 실시하였거나 또는 주가가 상승하도록 하여 부를 증가시켜 주었을 것이다.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는 수입한 설비 및 원자재를 제외한 전액이 국가경제에 기여한 금액이 될 것이다. 한 기업의 경영활동이 지역공동체에 이렇게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들이 기업유치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하겠다.

현재 기업투자가 부진하여 성장동력이 약해질까 우려가 대단하다. 그러다 보니 경제성장에 대한 실망스런 전망이 줄을 잇는다.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최종 의사결정자인 기업가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거나 사업에 대한 정열이 약화하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실로 기업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시장시스템이다. 시장은 질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장 저렴하게 제공하는 회사의 것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경쟁상대는 국경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에서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들어올지 모른다. 투자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기술의 발전속도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쉽게 지치고 용기를 잃어버릴 수 있는 기업경쟁의 투사들에게 용기를 주어야 한다. 국가공동체의 모두가 잘 살아가는 길은 기업가 정신을 부활시켜 투자를 유발시키고 성장의 동력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국가의 모든 에너지를 기업육성에 쏟아부어 대한민국을 기업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신섭 국제통신(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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