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부터 4대째 상주시 은척면 봉중리에서 가업인 은척 양조장 운영을 하는 이재희(32)씨는 더위 속에서도 막걸리 생산에 여념이 없다.
농촌 양조장은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부(富)의 상징으로 성업이었지만 소주, 맥주, 양주 등 소비에 밀려 지금은 명맥조차 끊길 정도다. 상주대 축산과를 졸업한 이씨는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가업을 일으키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1996년부터 양조장 일에 본격 매달렸다.
2000년부터 막걸리 판매 구역이 전국으로 확대·개방이 되면서 이씨는 질 좋은 막걸리 연구에 몰두했다. 아버지 이의충(57)씨의 비법 전수도 있었지만 이씨는 막걸리의 생명인 효모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고두밥과 누룩과의 배양법, 좋은 물 선택 등 최상의 막걸리 맛내기에 매달렸다.
2001년에는 난생 처음 '은자골 탁배기'란 브랜드까지 달고 대구 등 외지에 선보였는데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막걸리 맛은 금방 입 소문이 퍼져 지난 5월 15, 1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에 초청 받았고, 첫 출전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당시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는 전국 유수 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는데 축제에 참가한 동호인들은 이날 은자골 탁배기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이씨의 막걸리는 생주(生酎)로 보관 기간이 냉장 상태에서15일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간 먹을 수 있는 멸균주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최근 수원지방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막걸리 다이어트가 유행인데 이들은 아침·점심에는 정상적 식사를 하고, 저녁은 막걸리에 오이·당근 등 야채와 생선을 곁들여 배가 부르도록 먹는다. 체중 감량과 뱃살을 빼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동호인들의 주장이다.
이씨는 "미혼이지만 결혼보다 먼저 날로 증가하는 막걸리 애호가를 위해 좋은 술 만드는 일에 열성을 쏟겠다"고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사진 : 4대째 막걸리 양조장 가업을 잇고 있는 이재희씨는 맛있는 막걸리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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