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이씨인 이조년은 퇴계 이황이 '고려 500년 역사의 제1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한 때 교과서에 실려 많은 이들이 그의 시를 즐겨 읊었다.
성산 배씨인 배극렴은 위화도 회군의 주역이었다. 성주에 낙향해 있을 때 나무를 심고 관개를 해 내(川)의 이름을 배천(裵川), 동네 이름을 배리(裵里)라 했다.
같은 성주 출신인 이숭인은 정몽주와 함께 이성계의 암살을 시도했다. 왕조가 바뀌는 격변기에 같은 고향 사람이 뜻과 인연에 따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고려시대 3대 역사서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제왕운기가 꼽힌다. 제왕운기는 이승휴가 지은 것으로, 한시로 역사를 노래해 '사학의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삼국유사를 경산 출신인 일연이 지었으니 3대 역사책 가운데 2권을 향토인이 지은 셈이다.
독립운동가인 심산 김창숙은 기개가 대단했다. 감옥을 제집 드나들 듯 했던 심산 선생은 일제의 고문으로 불구의 몸이 돼 앉은뱅이 벽자를 쓴 벽옹. 성균관대를 만들어 초대 학장을 지냈다.
지난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파사건 때 순국한 서석준 전 경제부총리를 성주인들은 무척 아까워한다. 성주농고를 졸업해 서울대 외교학과에 들어갔던 서씨는 그런 사건이 없었으면 5공, 6공을 거치면서 큰 일을 했을 것이란 얘기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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