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6년만에 내 놓는 신작 '형사 Duelist'(제작 프로덕션 M,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30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역모를 꾀하는 무리들과 그들을 잡으려는 포교들 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하지원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여형사 남순역을, 강동원은 베일에 싸인 무명의 자객 '슬픈 눈'을 연기했다. 또 안성기는 남순의 조력자인 안포교역을 맡았다.
영화는 이명세 감독 특유의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두 인물의 대결은 춤추는 듯한 액션과 함께 펼쳐지며 화면은 마당놀이식 스타일에서부터 오페라 아리아의 선율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시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세 감독은 "액션이라는 단어보다 움직임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하며 "움직임에 인물들의 감정과 드라마를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형사 Duelist'는 9월8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다음은 감독, 주연배우들과의 일문일답.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편집했는가.
▲리듬이 가장 중요했다. 두 사람의 감정이 영화 속에서 끊기지 않도록 중점적으로 노력했다. (이명세, 이하 이)
--기존의 사극과 다른 느낌이다. 조선시대의 실제 모습과 거리가 있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고증에 신경쓰기보다는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하려 했다. 뛰는 게 거추장스러웠을테니 옷고름을 뒤로 묶어 활동하기 편하게 했으며 흰색옷을 입으면 빨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상상에 다른 색 옷을 입힌 식이다. (이)
--'슬픈 눈'의 대사를 극도로 제한한 이유는 무엇인가.
▲강동원이라는 연기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또 남순의 사랑의 대상인 점이 중요했기 때문에 어떤 실체의 느낌보다는 환상적인 느낌이 들게하려 했다. '슬픈눈'의 감정을 액션으로 보여주기 위해 춤이 많이 들어갔다.(이)
--연기하는 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어떤 것인가.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술에 취해 '슬픈 눈'을 찾아가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다. 사랑과 슬픔, 죽이고 싶은 감정을 함께 표현해내야 해서 힘들었다. (하지원, 이하 하)
▲늦게 선무도 연습에 합류해서 남들보다 일찍 끝내서 다른 분들에 비해 육체적으로 힘든 점은 적었다. 선무도보다 현대 무용을 주로 연습했고 몸의 동작이나 칼싸움의 움직임을 탱고에 인용했다.
대사가 없어서 좋기도 했지만 힘든점도 많았다. 날씨가 춥기도 했고 연기하다 다치기도 했다. (강동원)
--영화 속 액션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액션이라는 단어보다는 움직임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움직임을 통해 감정과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 '다모'때와 캐릭터에 있어서 어떤 차별점을 뒀나.
▲영화를 찍으면서 '다모'때 일은 다 잊었다. 남순은 '이렇다' 혹은 '아니다' 라는 식의 설정은 하지 않았고 연기를 하면서 걸음걸이에서 표정까지 감독과 상의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하)
--이전 이미지와 다른 느낌의 캐릭터다.
▲멋있게 나오고 싶었는데 감독이 망가지고 편안하고 소탈하게 재미있는 캐릭터를 원하더라.(웃음) 영화에서 안포교가 양념역할을 잘 해줄 것 같다. (안성기)
--전작들에 비해 대사가 줄고 영상미가 강조된 느낌이다. 해외 진출을 의식한 것 아닌가.
▲아마도 대부분의 영화인들은 세계로 나가 시장도 넓히며 활동하는 꿈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나도 그렇다.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관객들은 바로 옆에 있는 한국 관객들이다.(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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