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라."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이 오는 연말로 예정된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앞두고 시스템 구축, 상품 내용 교육, 전문 인력 충원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5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내년 전국적으로 15조 원, 2010년엔 10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이 상품이 금융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섰다.
퇴직연금이란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특정 금융기관에 10년 이상 적립하면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 12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기존 퇴직금, 퇴직보험과 달리 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어서 업종별로 판매망, 운용 노하우 등 제각기 가진 장점을 내세운 판매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퇴직연금 도입 초기에는 보장성 상품에 대한 노하우가 탄탄한 보험사가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지만 풍부한 은행 판매망을 가동해 두 가지 이상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교차판매에 나설 경우 경쟁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은 이를 위해 퇴직연금 전문 인력을 보강하기로 하는 한편 이르면 이달부터 대구경북지역 주요기업 노·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또 금융결제원의 은행 공동시스템에 가입하는 한편 자체 퇴직연금 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은행은 내년 대구경북지역의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1조5천억 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대구지점 등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판매 교육을 실시했으며, 다른 증권사 대구지역 지점들도 자체 전담팀을 마련했다.
교보생명 대구지역본부 등 보험업계도 본사 움직임에 맞춰 상품 교육 등 준비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기주 대구은행 보험신탁팀장은 "퇴직연금은 앞으로 금융권의 장기 기반 상품이 될 정도로 중요한 상품"이라며 "도입 초기에는 보험사 시장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보이나 은행은 판매망이 탄탄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파고 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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