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70s'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으로 그린 인물은 김동영(주진모 분)이었다."
8월 29일 종영한 SBS 드라마 '패션 70s'의 극본을 맡았던 정성희 작가의 말이다. 그는 3일 강남의 한 맥주집에서 드라마 팬과의 만남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정작가는 드라마 스토리와 구성 등 팬이 궁금해하는 대목에 대해 친절하게 대답했다. 이날 모임에는 '패션 70s'의 열혈 팬 21명이 참석했다.
우선 그는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로 김동영을 꼽았다. "김동영은 감정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기보다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스스로 억누른다"면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김민정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사랑한다'는 말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김동영과 더미(이요원 분)가 나눈 대사가 빠진 것은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인생은 끝없는 파도와 싸워야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헤쳐나간 뒤 뒤돌아보면 작은 파도였을 뿐'이라는 대사를 통해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 이 대사는 대본에는 있지만 방송은 되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장봉실(이혜영 분)과 아들 빈(천정명)의 대화, 양자(송옥숙)와 더미의 대화를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꼽았다.
기존 결말 외에 염두에 뒀던 또 다른 결말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사형집행을 앞둔 고준희(김민정 분)가 김동영 등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몰래 빠져 나가 그 곳에서 조용하게 산다는 설정이다. 와중에 김동영은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
정작가는 현재 내년에 방송될 KBS 1TV 드라마 '서울 1945'의 공동 집필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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