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출근길은 다 그렇지만 일분일초가 바쁘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종종걸음을 치게 마련이다. 그날도 무척 시간에 쫓겨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올라가는데 초입 쪽에 한 젊은이가 중간에 버티고 서 있었다. "죄송합니다. 좀 비켜주세요"라고 양해를 구했더니 그 젊은이가 대뜸 "아줌마, 이건 계단이 아니걸랑요"하면서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너무 기가 막혀 "급하면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올라 갈 수도 있죠. 좀 비켜주시면 안돼요"라고 되물었더니 끝까지 비켜주지 않았다. 가끔 서울에 가보면 모두 에스컬레이터의 한쪽으로 서서 올라가는 걸 쉽사리 목격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 '급한 분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는 한쪽으로 서서 탑시다"라는 안내문까지 붙어있다.
아직 대구는 지하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 같다. 서울에서는 아무리 복잡하고 만원으로 꽉차도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한다. 오랫동안 이용하다보니 지하철 문화가 이젠 시민의식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대구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문정화(대구 동구 율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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