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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들 美하버드대 교수 경북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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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삶의 가치 분리 바람직하지 않아"

"자유주의적 입장은 정치가 인간 삶의 가치들을 논하는 도덕, 종교, 철학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8일 오후 경북대 정보전산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동서사상연구소(소장 김영기) 해외석학 초청 강연 참석차 대구에 온 마이클 샌들 미국 하버드대 교수(사진)는 '자유주의와 무연고적 자아'란 주제의 강연에서 자유주의와 자유주의적 자아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샌들 교수는 자유주의는 자유를 지켜내는데 공화주의보다 무능력하다며 "자유주의적 자유란 경쟁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독립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지만, 공화주의가 보장하는 자유는 공동선에 대해 토론하고 공동체의 운명을 같이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주의가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맥락에 앞서 존재하는 독립적인 자아상을 그려내고 있다며 이를 '무연고적 자아'라고 규정하고 이런 자아관에 입각하면 많은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다만 도덕과 감정의 대치 상황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샌들 교수는 1980년대 이후 철학과 정치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던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논쟁에서 공동체주의를 대표하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논쟁은 개인이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공동체의 가치나 신념과 상충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자유주의 진영은 공동체적 가치보다는 '개인의 자유로운 권리'와 '자율성'을 강조하는 입장인데 비해 샌들 교수를 비롯한 공동체주의 진영은 자유주의가 '무연고적 자아' 또는 '고립적인 원자론적 자아' 개념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아는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되므로 '연대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조향래기자 swordjo@u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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