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럭비공 축구 날려라"

울산에 0대2 3연승 좌절

"대구FC의 경기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릅니다. 어떤 때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 놀라지만 오늘은 너무 형편없는 플레이를 한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 대구FC의 홈 경기는 꼭 찾아 본다는 축구팬 이정렬(수성구 만촌동)씨의 지적이다.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가 창단 3년째를 맞고 있으나 기복이 심한 플레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FC는 창단 첫 해부터 각종 대회 초반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으나 연승의 길목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대구FC가 11일 홈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4차전에서 3연승과 상위권 도약을 노렸으나 울산 현대에 0대2로 덜미를 잡혔다. 후반기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대구FC였기에 3연승이 기대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경기 전까지 1무2패로 궁지에 몰린 울산의 거센 파이팅에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패인은 팀의 핵심 선수인 홍순학의 다리 부상으로 인한 결장과 스트라이커 산드로의 컨디션 저하에 있었다. 광주전에서 정강이를 차여 다친 플레이메이커 홍순학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날 대구FC는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송정현이 전반, 송정우가 후반 플레이메이커로 경기를 조율했으나 골게터 산드로와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산드로는 전매특허인 위협적인 드리블을 한 차례도 선보이지 못하고 후반 11분 진순진과 교체됐다.

후반기 들어 2경기 연속 실점을 하지 않아 정비되는 듯했던 대구FC의 수비 라인은 이날 다시 큰 구멍을 드러냈다.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 라인의 집중력 부족이 2실점으로 연결된 것. 전반 30분 울산 마차도가 이종민의 프리킥을 헤딩슛, 골망을 갈랐을 때 수비진은 끝까지 골문을 쇄도하는 마차도를 놓쳤다. 후반 8분에는 골키퍼 김진식이 볼을 완전하게 쳐내지 못한 채 골문을 비워 상대 이천수에게 한골을 헌납했다.

반면 후반기 첫 승에 목마른 울산은 사생결단의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대구FC는 2승2패(승점 6)로 7위, 울산은 1승1무2패(승점 4)로 9위를 마크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을 앞세워 0대0으로 비겼다. 포항은 2승1무1패(승점 7)로 공동 5위에 올랐고 부천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광주 상무는 김상록이 혼자 2골을 몰아쳐 수원 삼성을 2대0으로 제압하고 후기 3연패 뒤 첫승을 챙겼다. 광주의 정규리그 승리는 지난 5월18일 FC 서울전 이후 거의 넉달 만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주 원정에서 전반 7분 방승환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꺾고 2위로 점프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1일 전적

대구 0-2 울산(대구)

부천 0-0 포항(부천)

전북 0-1 인천(전주)

서울 0-0 성남(서울)

수원 0-2 광주(수원)

◆10일 전적

부산 0-1 전남(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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