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예전 '국물있사옵니다'

극단 예전의 '국물 있사옵니다'(이근삼 작·김태석 연출)가 21일부터 30일까지 소극장 예전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3년 11월 타계한 극작가 이근삼의 대표작 '국물 있사옵니다'는 한 평범한 샐러리맨의 성공과 몰락을 통해 물질만능주의와 가치 전도가 만연하는 한국 사회의 풍토를 아이러니컬하게 표현한 소극(笑劇). '국물 있사옵니다'는 1960년대 당시 유행하던 비어인 '국물도 없다'는 말의 상대적인 의미로 쓰였다.

평범한 사회인으로 정직하게 살아온 주인공 김상범은 늘 실패와 손해만 맛본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사장의 눈에 들게 되자 출세의 지름길이 있음을 깨닫고 과감히 행동을 개시한다. 상범은 회사와 주변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 초고속 승진을 한다. 상범은 사장의 며느리이자 비서인 미망인 성아미와 박 전무의 스캔들을 이용, 둘을 협박하고 성아미와 결혼해 회사를 물려받으려고 한다. 작가는 김상범의 어처구니없는 생활태도 속에서 현대인의 비애를 보여준다.

해설자의 기능이 뚜렷한 작품으로 해설역을 맡은 상범은 연극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근삼 특유의 위트와 재기발랄한 대사, 시공을 초월한 간략한 무대 장치로 시종 빠른 템포를 놓지 않는 점도 특징. 조영준·성수빈·박일용·김혁 등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7시. 1만 원. 사랑티켓 참가작. 053)424-9426.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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