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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농어촌 노인 올해 110명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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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 18일 오후 4시쯤 영덕군 강구면 하저리 이모(84) 씨가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며느리 이모(48) 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영덕군 창수면 인천리 김모(77) 씨가 자녀들이 성묘를 간 사이 숨졌다.

지난주 경주에서 연탄불을 피워놓은 채 숨진 손모(73) 씨와 음독한 홍모(67) 씨의 자살 동기는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였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경주경찰서가 최근 신고된 자살사건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자살자들의 자살 동기는 신병비관과 남편·자녀 사망에 따른 우울증이 대부분이었다.

경주 황성공원에서 만난 김모(71·경주시 성건동) 씨는 "자식은 분가 뒤 명절 때나 볼 수 있는 남보다 더 먼 사이가 됐고 몸은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라며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고 절망적으로 말하는 노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윤모(73·경주시 황성동) 씨는 "특히 사회 현상에 대한 수용성이 낮은 농어촌 노인들에게는 자녀들로부터 외면당했다거나 수백만 원대의 빚도 자살이유가 된다"고 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경북도 내 전체 자살자 296명 가운데 61세 이상 110명을 비롯해 전체의 절반이 넘는 156명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도 같은 기간 자살자는 325명이었으며 그중 50대 이상이 154명이나 됐다.

경주대 경찰법학부 박현준 교수는 "경제적 여유가 없고 자녀 등으로부터의 소외감, 육체적 무기력 등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며 "자녀들이 수시로 전화하고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노인 자살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경주·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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