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향우회 정기총회에는 한 3천명정도 참석을 했는데 경북에서는 최대가 될 겁니다. 영덕 오지에서 올라와 살고 있어서 그런지 선후배들간, 향우간 우애가 남다릅니다."
이은식(60) 재경영덕향우회장의 영덕출신 서울사람 자랑은 끝이 없었다. 경북에 있는 23개 시·군이 작든 크든 재경 향우회조직을 갖고 있지만 한차례 행사에 이정도 규모로 모이는 경우는 드물다. 이 같은 영덕사람들의 단결은 물론 영덕내 9개 읍·면단위 향우회 조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3·1절이 되면 영덕 의병장 이었던 신돌석 장군 기념행사에 향우들이 단체로 참석하는가하면 홀몸노인 지원사업과 고향학생들의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장은 "영덕은 자원이 별로 없는 고장"이라며 "인력양성 만이 살 길이라는 것 때문에 장학사업은 어느 시·군보다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15년 전 서울 사직동에 세운 '영덕학사'다. 영덕출신으로 성남에서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김남수 낙생고 교장이 주도해 출향인사들이 십시일반으로 학사건립비를 댔다. 지금은 영덕에서 올라온 대학생 60여명이 숙식을 제공받고 학비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장학사업외에 영덕의 방폐장 유치에도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이달초에는 이의근 경북지사가 방폐장 유치를 위해 시군향우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에 참석해 영덕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영덕에 방폐장이 되면 경제특구가 조성될 수 있다"면서 "경제특구가 되면 재경향우회 차원에서 영덕 바닷가에 실버타운을 짓는 사업을 벌여 출향인사들의 노후 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덕 영해면 출신인 이 회장은 강원대를 졸업했으며 학습지 회사인 아이템플의 기획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문학지인 월간 '한맥문학' 회장으로 있으면서 'BBS'서울연맹회장직도 맡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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