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게 뻔한데 왜 나가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10·26 대구 동을 재선 출마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표를 내자 노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사표 제출을 위해 노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였다. 이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이 사지로 내몰 수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사표를 받으려 하지 않았으나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은 27일 오전 동구 방촌동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기관 동구 유치 △금호강 개발 △하양-영천과 연계한 지역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전 수석은 출마의 변을 통해 "고향 대구를 다시 일으키고, 낙후된 동구를 살기 좋은 동구로 만드는 데 앞장서는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며 "오로지 대구 발전과 동구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십 년간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고, 탄가루 마셔가며 홀대받고 살아온 동구 주민들 눈물을 닦아주는 다정한 이웃이 되겠다"고 했다.
출마공약과 관련, 이 전 수석은 "공공기관 대구 유치에 대해 한나라당은 달성을 밀고, 공기업 직원들은 수성구를 선호하고 있다"며 "당선된다면 공공기관 동구 유치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또 "동구의 젖줄 금호강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대구와 동구 주민 쉼터로 만들 것"이라며 "교통요지이자 자동차부품산업이 발달한 영천과 대구·경북 최대 학원도시인 하양을 동구와 연계해 상생 발전시키는 방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사진 :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7일 대구 동구 방촌동에서 10·26 대구 동을 재선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