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세 강화

국방장관 "하마스 지도자 살해 계속할 것"

이스라엘은 2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 후 처음으로 이곳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과 포격에 나섰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폭력 행위가 종식될 때까지 군사공격을 계속할 것을 공언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는데 이용돼 온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여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면서 앞으로도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이 공습한 곳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지역의 다리 3곳으로 이 다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카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사용돼 왔다고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의 성명이 나온 지 몇 시간 뒤 가자지구 남부 마을 칸 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군 헬기가 팔레스타인 집권 파타운동 소유의 한 사무실에 2기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실은 환전소로 사용되는데 이스라엘 육군은 이 환전소가 하마스의 은신처라고 주장했다.

이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 공격은 지난 12일 완료된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 철수이후 다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폭력 행위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몇 년 만에 재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이제 새로운 룰이 적용될 것임을 깨달을 때까지 이들을 공격하고 또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포격이나 공습 외에 직접 병력을 투입하는 작전도 배제하지 않으며 지난해 무장세력 지도자들을 암살한 것처럼 다시 이들 지도자를 살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3월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의 차에 미사일을 발사해 그를 살해했고 야신의 후임자로 임명된 압델 아지지 알-란티시도 몇 주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됐다.

그는 "만일 하마스의 마흐무드 알-자하르나 이스마일 하니야 및 다른 지도자들이 로켓 공격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이들을 모두 야신과 란티시가 있는 곳으로 보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5일 가자지구 외곽에서 차량 1대를 공습했으며 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지하드 민병대의 지도자 모하메드 칼릴과 동료대원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모파즈 장관의 무시무시한 경고는 하마스가 서안지구에서 자신들이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병사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한 뒤에 나왔다.

하마스 산하 무장조직으로 알려진 이제딘 알-카삼 여단이란 단체는 라말라 부근에서 시체로 발견된 사손 누리엘이라는 이스라엘 군인이 이스라엘 첩보기구 신베트의 요원이라며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주에는 하마스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하산 유세프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나빌 아부 루다이나 대변인은 모파즈 이스라엘 장관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후 평화에 대한 기대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제어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가자지구에서 무장을 해제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 공격이 몇 차례 발생했다.

하마스는 또 27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량으로 체포함으로써 가자지구 철수 이후 예정된 팔레스타인 선거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대적 수색작전을 펼쳐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무장단체 활동 용의자 207명을 체포하는 등 최근 3일간 약 38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

가자시티AFP로이터AP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