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시 북구 대현1동 군인아파트 철거 현장. 흉물스럽게 서 있던 아파트 2개 동이 점차 형체를 잃어가고 있었다. 잡초가 무성한 아파트 주변에는 유리창이 떨어져 부서지는 소리로 요란했고 곳곳에는 막 뜯어낸 문짝과 현관으로 발 디딜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삭막하기 그지없는 '콘크리트 괴물'은 올 연말이면 초록이 숨 쉬는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일반 주거지역인 군인아파트 부지(3천276㎡)는 체육시설이 갖춰진 어린이 공원으로 개발된다.
대구시 북구 대현동 일대가 변모하고 있다. 즐비했던 단독 주택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신하고 도심 속 휴식 공간이 들어서는 등 피난민촌 대구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상전벽해'가 되고 있다.
북구청은 39억 원을 들여 군인아파트를 헐고 연말까지 체육시설과 휴식공간, 녹지 등을 갖춘 어린이 공원을 조성한다. 이 곳은 입주민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범죄 위험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인근 상가의 박효순(38·여·대현1동) 씨는 "아파트가 주택밀집지역에 흉물로 방치되면서 노숙자들과 청소년들이 드나들고 고양이 등 버려진 짐승들이 터를 잡는 등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면서 "마땅한 녹지공간이 부족한 동네에 공원이 들어선다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 일대는 또 신흥 아파트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1997년 주거환경 개선지구로 공고된 대현1지구(감나무골)는 현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730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대현2동은 2003년 말 보상이 끝났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 대현2동 439의 7번지 일대 지하 2층, 지상 20층 520가구 규모의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은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뜨게 된다.
이와 함께 북구청은 이 일대에 국고보조와 시비, 구비 등 100억 원의 예산을 도로개설 등 환경정비 기반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예전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사진: 대구 북구 대현동 군인아파트 일부(점선안)가 공원으로 바뀐다. 북구청은 올 연말이면 초록빛 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철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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