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정규시즌이 마감되고 '가을 축제'만을 남겨둔 가운데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년 전 이 맘 때 40대 감독 열풍을 주도했던 이들로 김경문 두산, 양상문 롯데, 이순철 LG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또한 시즌 중 유남호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직을 수행해 온 서정환 기아 감독대행도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난해 말 5년 장기 계약했고 김인식 한화, 김재박 현대, 조범현 SK 감독은 재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 있다.
이목은 기아와 LG에 집중된다.
이미 새 감독으로 하마평에 오른 이만 전현직 감독 포함 4명에 달하는 기아의 경우 항간의 억측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타이거즈의 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내부에 정통한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점에서 서 대행의 감독 취임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타이거즈 출신만을 감독으로 앉히는 '순혈주의' 전통을 고집해 왔음에도 성적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외부인사를 영입, 뼈를 깎는 개혁을 진행해야한다는 견해도 있다.
기아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감독 선임을 마치고 5일부터 시작되는 남해 마무리 훈련서부터는 새로운 코칭스태프로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G의 경우는 약간 특수하다. 2년씩 계약한 보통의 신임감독과 달리 3년 계약에 성공한 이순철 감독을 중도 해임시키느냐 내년까지 임기를 보장하느냐를 놓고 고심 중이다.
최고 인기구단임에도 불구, 3년 연속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이광은 전 감독부터 김성근-이광환-이순철 감독까지 4명을 연속으로 임기 중 내치는 일은 '인화'를 강조해 온 LG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임기 중 감독 해임이라는 전철을 밟을 것인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10월 4일~6일 사이 김영수 LG 스포츠 사장이 정병철 구단주 대행과 함께 구본무 LG 그룹회장에게 올해 결산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최종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김경문, 양상문 감독의 처지는 느긋한 편이다.
28일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약체라는 평가에도 불구,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공로를 인정 받아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김인식 전 감독이 오신 후 오랫동안 머물면서 팀의 안정을 가져왔듯 베어스를 너무도 잘 아는 김경문 감독도 오래 재임하면서 안정된 기틀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양 감독도 부임 첫 해 꼴찌를 경험했으나 올해 팀을 5위에 올려 놓으면서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인기를 되살렸다는 호평을 듣고 있어 재계약 안정권에 들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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