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의 내얼굴 궁금하다고요?

옅어지는 눈썹, 하나둘 많아지는 눈가의 주름, 눈에 띄게 늘어만 가는 흰머리카락….

20~3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지위의 변화나 꿈의 실현 여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때 나의 얼굴모습을 미리 볼 수는 없을까.

아버지나 어머니 등 친가, 외가쪽의 어른들을 보면서 상상해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쉰세대다. 이젠 미래의 내모습도 쉽게 컴퓨터프로그램으로 합성하는 시대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 한 장만 컴퓨터에 올려놓고 '클릭 클릭', 몇단계 작업만 거치면 '어머! 난 이렇게 늙는구나!' 새삼 놀라게 된다.

포토샵(Photoshop)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현재 본인모습을 이렇게 바꿔보고 저렇게도 변하게 할 수 있다.

'요런 모습은 어떨까? 고상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잖아!'.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도인 듯하다. 좀 더 나아가 10년, 20년, 30년 뒤 모습을 각각 나눠서 만들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자신과 친한 친구, 회사동료 등을 모델로 삼아 늙은 모습을 미리보여주는 것도 다소 충격(?)이 되겠지만 흥미있는 일이다. 특히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배용준, 전지현 등 멋있고 아름답기만 한 유명 연예인들이 늙으면 어떻게 될까? 미리 보는 것도 재미를 배가시킨다. 지루한 일상이 반복될 즈음, 시간을 내서 포토샵 작업을 해보자. '오호, 30년 뒤 난 이렇게 되는구나.'

외모 지상주의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루키즘(Lookism : 보이는 것인 전부인양 하는 세태) 시대. 자신의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것도 수치다. 그래서일까? 나의 늙은 모습을 미리보는 것조차 왠지 두렵다. 다소 충격적이고 놀랄 수도 있다. 한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해외 유명 스타들의 늙은 모습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며 마음의 준비를 해두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신기하기도 하여라', '이럴수가…', '이렇게 되는구나'라며 놀라거나 감탄했다. 또 일부는 나이들면서 변해가는 주름, 늘어지는 얼굴, 옅어지는 눈썹 등에 관한 지식이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반면 '왠지 서글퍼지네요!', '나이 든 모습이 왠지 불쌍해요!', '미리보니까 더 끔찍해요' 등 늙어 추해진 유명 스타들의 모습을 보고 거부감을 일으키는 이들도 적잖았다.

경북대 심리학과 박영신 교수는 "대체로 무난한 성품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경우 나이든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겠지만 원치않게 보게 된 경우 엄청난 쇼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히 한번 그려보자. 누구나 예외없이 지금도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미래의 내모습을 볼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이제 컴퓨터 앞에 앉아 20년 후, 30년 후 내모습을 만들어 보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1=다코다 패닝의 현재 모습(위)과 20년 후의 다코다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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