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썩이던 퍼팅이 2002년 처럼 좋아졌습니다"
3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우승, 2002년 2승을 올린 뒤 3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좋은 소식을 생각보다 빨리 전해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최경주는 곧바로 텍사스주 휴스턴 집으로 갔다가 다음날 다음 대회 장소인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야 하는 바쁜 일정 탓인지 우승의 감격을 누릴 여유가 없다고 엄살을 부렸다.
다음은 최경주와의 일문일답.
--오랜만의 우승이다. 소감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바치겠다. 그동안 경기가 안풀려 가슴앓이도 많았다. 답답했던 가슴이 확 풀렸다.
--이번 대회에 앞서 어떤 계기가 있었나.
▲경기 전날 교회에서 가서 기도를 오래 했다. 기도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다.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첫날 아주 좋은 성적을 냈고 계속 탄력을 받아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말썽이던 퍼팅이 몰라보게 좋아졌는데.
▲대회 이틀 전 위창수와 연습 라운드를 하는 도중 위창수가 퍼팅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위창수의 조언을 듣고 난 뒤에야 지난 2002년 내가 2승을 올릴 때 퍼팅 감각이 돌아왔다.
--장비에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거리를 줄이는 대신 컨트롤이 잘 되도록 클럽을 손봤다. 드리이버도 거리는 줄었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난 적이 없다. 아이언도 길이를 조금씩 줄였더니 정확도가 향상됐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나이키가 새로 개발한 헤드 크기 460cc 짜리 SQ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오늘 경기에서 고비가 없진 않았는데.
▲10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게 마음이 걸렸다. 하지만 12번홀에서 벙커샷이 그대로 버디가 되면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들어가리라곤 예상하지는 않았다. 잘 붙여서 파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들어가줬다. 그게 결정적이었다.
--앞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퍼팅이 아직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계기를 마련했으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겠나.
--가족은 오늘 경기장에 오지 않았나.
▲어제 아내와 큰 아들 호준이가 급히 왔다.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이후 일정은.
▲샌프란시스코 대회에 출전한 뒤 한국에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경기에 나서는 일정이다.
--고국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성적이 안 나와 걱정하시는 분들께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늘 말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마음이 안정되니 더 좋은 소식을 계속 전해드리고 싶다.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고국 팬들에게 감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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