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지역 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국적으로 1천여개의 축제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다양한 가을 축제들이 지역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을 문화 현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영천에서는 웰빙과 한방을 주제로 하는 제3회 영천한약축제가 열리고 있고, 문경에서는 제2회 문경관광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안동에서는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한 대표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국내외 관광객의 높은 관심 속에 열리고 있다. 안동시는 특별 문화관광열차까지 운행, 중앙신시장과 연계하여 문화와 쇼핑을 겸한 축제로 연결시켜서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반가운 일들이다.
지난달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도 지역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킨 도시 마케팅(city marketing)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하철 사고에, 목욕탕 화재 사건, 거기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주사까지 겹쳐 이래저래 기죽는 소식들만 들어오던 대구시민들이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에 몰려들었다. 밤만 되면 다른 도시보다 유달리 일찍 대중 교통이 끊기고 유동 인구가 줄어들어 가게들도 빨리 문을 닫아버려서 사교와 문화를 즐기는 '밤 문화'(night life)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대구시민들이 이번 축제 기간 동안 거리로 몰려나왔다니 문화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반월당에서 중앙네거리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녹색 카펫을 깐 가운데 록 콘서트를 열자 수천 명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단순히 반월당 록 콘서트를 즐기려는 것이 아니라 대구가 새롭게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속 염원들이 '색깔 있는 대구! 젊어지는 대구!'를 표방한 페스티벌 현장에서 마음껏 발산되었다.
이번 대구의 페스티벌은 전국의 타 지역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축제라는 데 의미가 있다. 풍요와 다산을 위해 하늘과 땅에 제사를 드리던 제(祭)의 의미를 21세기 트렌드에 맞게 시민의 가슴으로 돌려 색깔 있는 타인도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변화도 수용해서 지역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자는 염원이 '컬러풀'이라는 한마디에 응축돼 있다. 대구도 축제 등을 통해 한강 이남 최고 문화'교육 도시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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