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라는 게 나이가 들면 다 정으로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소병기(62·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조두리(53) 씨 부부는 알콩달콩 사는 재미가 남달라 보인다. 지난 90년 36년간의 교편생활을 접은 남편과 함께 일을 그만 둔 조씨. 부부가 연금을 받아 생활하면서 가끔씩 기간제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부부가 같이 여행도 다니고 보람되게 노후생활을 보내고 싶었어요."
TV 요리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 함께 음식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부부. 기간제 교사로 나가는 아내가 퇴근 후 힘들지 않도록 미리 음식 재료를 손질해 두는 남편의 자상함으로 부부의 저녁 식탁은 더 즐겁다.
"강화도, 청도, 예천 등 전국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게 취미입니다. 신문에 어디서 5일장이 열린다고 하면 오려 놨다가 때 맞춰 가고 산에 가서 맑은 공기 쐬며 둘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요."
교직을 명예퇴직하며 덤으로 받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도자기, 사군자, 요리 등을 배우며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따면서 즐겁게 퇴직 후 생활을 보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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