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국내 언론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김기덕 감독이 관객과의 만남에는 나섰다.
김 감독은 12일 오후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진행된 자신의 영화 '활'의 무대 인사에 예고 없이 등장했다. 애초 이 무대인사에는 주연배우 전성환과 한열음만이 나설 계획이었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1천만 관객 시대를 맞은 한국영화가 슬프다. 예술영화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은 나 같은 영화인, 관객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영화제용 감독이 되가는 모습이 싫다"고 뼈 있는 말을 내뱉었다.
그는 이어 "2회때 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며 열두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한국영화의 발전, 부산영화제의 발전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하지만 톱스타가 출연한 영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에만 관객이 몰리는 현상은 작가주의 영화와 작품성 높은 영화를 영화제용 영화로 만든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김 감독은 무대 인사에 앞서 "기자들은 안 만나지만 관객에게는 인사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무대 인사에 깜짝 출연했다. 현장에 모인 500여 팬들은 그의 등장에 환호를 보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대한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극단적인 반응에 대해 평소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해왔고 결국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예 국내 언론과의 접촉을 전면 차단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이러한 행동은 주연배우에게는 섭섭함을 안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활'의 두 배우는 올 초 김 감독의 '활'을 기자 시사회도 없이 개봉한데다, 단관 개봉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세우면서 홍보 활동에도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했다. 외딴 섬 앞 바다에 떠 있는 오래된 배에서 사는 노인과 소녀의 기이한 사랑을 그린 '활'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지난 7,8일에 이어 이날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상영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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