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신형날개' 조원희(22.수원)가 A매치 데뷔전에서 벼락골을 터뜨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조원희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해 시작 59초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번개같은 오른발슛을 뿜어 선제골을 신고했다. 한국의 2-0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 축포.
조원희는 지난 8월14일 '8.15 축전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첫선을 보인 바 있지만 당시 경기가 국가대표팀간 A매치로 인정되지 않아 전날까지의 대표팀 공식 기록은 '0회 출장, 0골'에 불과했다.
그러나 조원희는 딕 아드보카트 신임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인 이날 이란전에서 천금같은 득점포를 뿜어 감독은 물론 국내 축구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
공격 가담 외에도 조원희는 오른쪽 측면을 오르내리며 번개같은 돌파력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여 윙플레이어로서의 본연의 임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전반 14분과 28분 2선에서 침투해들어가는 박주영(서울)에게 두 차례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줘 한 순간에 이란 수비진을 흔들어놓은 점은 도저히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신예 선수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침착하고 과감한 플레이였다.
게다가 공수전환도 빨라 수비시에는 어느새 스리백 라인보다도 먼저 돌아들어와 최종 스위퍼 역할까지 해낼 정도로 이날 조원희의 가치는 빛났다.
하지만 경기 시작 직전까지만 해도 조원희의 선발 출장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자 소속팀 선배인 송종국(수원)이 마침 대표팀에 복귀했기 때문. 대표팀은 물론 프로 경력에서도 내세울 것이 없는 조원희가 당당히 스타팅 멤버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 2002년 배재고를 졸업하고 K리그 울산 현대에 입단한 조원희는 광주 상무, 수원 삼성을 거치며 4시즌째 뛰고 있지만 총 73경기에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 체제의 출범으로 내년 독일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된 지금, 상쾌한 스타트를 끊은 조원희가 송종국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독일행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은 주시하고 있다.
조원희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 데뷔전에 대한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 하지만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독의 지시대로 따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을 바탕으로 빠른 압박을 전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후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코치들은 순할 때는 순하고 강할 때는 강한 것 같다"고 인상을 털어놨다.
"수원 삼성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그는 "감독이 오늘 적어준 종이를 보면서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다"며 "승리를 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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