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난 시리아 내무장관 의문의 권총 자살

시리아 내무장관인 가지 카난 장군이 12일 정오께 사무실에서 자살했다고 시리아 관영 SANA통신이 보도했다.

카난 장관은 지난 1980년부터 2003년까지 레바논 주둔 치안 총책임자를 지냈으며, 그가 자살했다는 시점은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前)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통신은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인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피살 사건 조사 보고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카난 장관이 머리에 총을 발사해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으나 그의 자살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와 레바논에서는 그가 자살했다는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언론인 출신의 게르반 투에니 레바논 의회 의원은 "카난 장관이 정말로 자살했는지, 아니면 자살한 것으로 꾸며졌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사실이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고 시리아의 레바논 점령시절에 있었던 모든 일을 숨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 주장했다.

시리아 반체제 인사인 알리 사드렐디네 알 베야누니는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난 장관이 숨지기 직전 레바논의 라디오 방송과 접촉해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암시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시리아 정권이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정부 지도자 가운데 일부를 희생시킬 수도 있다는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난 장관은 레바논 방송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과 관련해 유엔의 조사를 받았음을 밝히면서 자신이 유엔 조사관들에게 시리아 관리들의 부패상에 대해 진술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카난 장관의 성명은 "이것은 내가 작성할 수 있는 마지막 성명"이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다마스쿠스AP로이터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