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여(山余)계곡은 포항시민들이 즐겨 찾는 계곡이다. 오어사가 있는 운제산 자락에 있어 등산객은 물론 여름철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계곡 깊숙이 비포장길로는 사람들의 왕래가 뜸하다. '후동산방'은 산여계곡의 마지막 집이다. 물론 계곡 안쪽에 집이 한 채 더 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다.
계곡 초입에는 식당 3곳을 포함해 5, 6집이 있어 이 일대를 산여마을이라 일컫는다.
산여계곡 서쪽으로는 운제산 정상, 즉 대왕암이 저멀리 보인다. 대왕바위에서 동남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산여계곡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 특히 산여리는 조선조 때까지만 해도 도자기 굽는 곳으로 유명했다. 지금도 계곡 언덕배기에는 도자기 터가 군데군데 보인다.
산여계곡을 사기점(砂器店)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사구짐이' '새사구짐이'라 부르고 한편 옛날 선비들이 과거에 낙방한 뒤 세상을 등지고 이곳에 은거했다고 해서 '음시밭골' '염세밭골'이라고도 부른다. 산여계곡은 사시사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포항시민들의 휴식처임에도 불구 계곡 초입에 식당 몇 군데가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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