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영역은 가형과 나형으로 나눠지면서 수험생들에게 희비가 엇갈리는 과목이 됐다. 자연계 수험생들도 수학Ⅰ만 공부하면 되는 수리 나형 응시가 가능함에 따라 대거 나형으로 응시하는 데 따른 것. 실제로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도 수리 나형 응시자가 가형 응시자의 3배나 됐다. 결과 역시 예상대로 나왔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가 무려 15점까지 벌어진 것. 수리 가형과 나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 가형에 10% 정도의 가산점을 주거나 나형에 감산점을 주더라도 나형의 유리함이 적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드러난 계산만 가지고 본 것일 뿐 가형 선택이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교사들은 지적한다.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대부분 가형을 선택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불리함이 적다. 또 중위권 수험생들은 중상위권이 대거 나형으로 이동함으로써 경쟁이 다소나마 완화됐다는 보이지 않는 유리함도 있다. 게다가 수학Ⅱ와 선택과목(미분과 적분 등)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는 핑계로 오히려 나태해지는 수험생도 적잖은 현실이고 보면 호들갑을 떨며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모의평가의 표준점수 차이는 지난해 수능에서의 9점 차이보다 더 커졌다. 출제진으로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난이도 조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형 응시생들의 경우 공부를 더 하고도 점수를 손해 볼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고 정신적 안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형 응시생으로선 수리 공부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다른 영역 공부에 집중력을 높여야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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