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19일 마침내 법정에 선다.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집권 시절 저지른 시아파 학살 등 인권 유린 범죄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특별법정의 재판이 바그다드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작된다.
지난 2003년 12월 지하 은신처에서 초라하게 미군에 체포된 뒤 그동안 모처에 구금돼 온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출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다.
이날 시작되는 재판의 피고인은 후세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3명의 핵심참모, 4명의 옛 바트당 지역책임자 등 모두 8명으로 이들은 지난 1982년 시아파 마을인 두자일에서 발생한 140여 명의 주민 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외에도 후세인 전 대통령은 앞으로 1988년 발생한 쿠르드족 독가스 학살 혐의, 1991년 걸프전 이후 발생한 시아파 봉기의 유혈 진압 등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자주 설 전망이다. 재판을 통해 유죄가 입증될 경우 후세인 전 대통령은 최고 '교수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심리가 진행될 법정은 과거 후세인 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보관하던 장소로 X-레이 검색대, 안구 및 지문 스캐너 등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증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증인대는 커튼으로 가려지며 취재진, 입회인석은 방탄유리로 법정과 분리된다. 한편 첫 공판을 하루 앞두고 18일 후세인 전 대통령을 90분간 면담한 변호인 칼릴 알 둘라이미는 특별법정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심리를 3개월간 연기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 둘라이미는 "늘 지적했던 것처럼 특별법정의 정통성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특별법정이 헌법에 위배되고 정통성을 가진 이라크 대통령을 심판할 권리가 없음을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 첫날 재판부에 122개 항목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더욱 철저하게 변론을 준비하고 아랍 및 서방 변호인들이 변호인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심리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 소식통들은 비록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변호인이 심리연기를 요청해 오면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19일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휴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국제적 인권단체들도 '승자의 심판'으로 귀결될 여지가 있다며 특별법정의 정통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바그다드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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