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싱거운 승리였다. 하지만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사령탑은 언제나 추워하며 갈증을 느낀다.
우승 직후 '2005년 챔피언'이라는 문구가 박힌 하얀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특유의 밝은 웃음을 띠던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인터뷰실에 오자마자 "목이 마르다"며 물부터 찾았다.
'국보급 투수'에서 감독 데뷔 첫 해 '한국 최고의 명장'의 반열에 오른 그는 김응룡(1983년), 강병철(1984년), 이희수(1999년) 감독 이후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4번째 사령탑이 됐다.
경기 직후 김응룡 삼성 사장과 축하하는 포옹을 나눴던 선 감독은 삼폐인 세례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선수단과 함께 나눴다.
다음은 선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늘 초반 선취점이 쉽게 나면서부터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4점을 뽑는 동안 선발 하리칼라가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져줬다. 권오준이 6회 1,3루에 등판,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줬고 이 덕분에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완전히 흘러왔다고 생각한다.
--MVP 오승환을 제외하고 수훈 선수가 있다면.
▲김재걸과 권오준을 꼽고 싶다. 권오준은 4차전을 벌이는 동안 고비마다 등판해 4경기 연투를 펼쳤다. 김재걸은 박종호가 부상을 당한 이후 그의 공백을 잘 메워 줬다.
--'지키는 야구'를 선보인지 2년 만에, 감독으로는 데뷔 첫 해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단에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비가 안 되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수비 야구'를 강조했다. 특히 단기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가 무척 중요하다. 부임 전 단점이 굉장히 많은 팀이었지만 수비와 마운드가 안정됐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운도 많이 따라줬다.
--우승 확신은 언제 들었나.
▲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지난 2차전에서 승리한 게 연승으로 끝난 원동력인 것 같다. 전반적으로 운이 많이 따라줬다.
--김응룡 사장과 경기 후 뜨거운 포옹을 했는데.
▲나도 감독 첫 해 우승을 했고 사장님도 취임 첫 해 우승을 해 서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시리즈에 참가하게 됐다.
▲일본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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