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2호선 "어르신 최다 북적"

개통 3일째…주로 누가 이용할까

18일 오후 2시부터 영업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2호선. 어떤 사람들이 2호선을 가장 많이 이용했을까. 또 그 이유는 뭘까.

지하철 2호선 내당역 이종철 역장은 "뭐니 뭐니 해도 '어르신들'이 가장 많았다"며 "65세 이상은 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2호선 나들이를 나온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역사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모처럼 멋을 냈다. 알록달록 원피스를 차려 입은 '젊은' 할머니, 중절모에 지팡이를 든 노 신사…. 아파트 경로당 친구 6명과 반월당역에 모인 신달숙(75·동구 신천동) 할머니는 "지하철이 새로 뚫렸다기에 오랜만에 시내 구경을 나섰는데, 사람 북적이는게 꼭 시골 장터 같아 좋다"며 "깨끗하고 편안해 앞으로도 자주 지하철을 타야 겠다"고 밝게 웃었다.

메트로센터에 '행차'한 박성자(66·수성구 신매동) 할머니는 "1천 원짜리만 판다는 가게에 들러 주방용 가위 2개를 샀다"며 "사람이 숨 막히도록 많았지만 2호선을 첫날 타 봤다는 게 가슴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어르신 다음으로는 아파트 주부들이 많았다. 용산역 양상모 제2영업소장은 "주부들끼리 지하철 체험에 나서거나 한 번도 지하철을 타 보지 않은 자녀들에게 2호선을 구경시켜 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밤 11시 이후로는 대학생들이 바통을 이어 받았고 아침시간대는 출근 회사원이나 등교학생들 차지였다. 밤에는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는 대학생들이 서두르는 모습이 역사 곳곳에서 보인 것. 종합사령실 관계자는 "밤 9시 30분쯤 11시 넘어서도 지하철을 운행하느냐는 계명대 대학생 전화가 많았다"고 전했다. 지하철 시간표에 따르면 사월방향 계명대역 막차는 밤 11시 20분(사월 종점)과 11시 34분(수성구청 종점)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 구간별

10km이내는 800원, 10km초과는 900원

2. 나이별

0~만5세=무료

만6세~13세=50% 할인

중·고·대학생=카드 20% 할인(신분증 제시 필요)

65세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우대권(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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