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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시범경기 앞두고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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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야심차게 프로화의 닻을 올린 프로배구가 프로리그 2년차 시범 경기를 앞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오는 26일로 코앞에 닥친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프로 4개 구단과 대학연맹이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며 드래프트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

대학측은 드래프트 최소 3라운드 이상 지명 또는 '대학선발팀'의 프로리그 참가를 요구했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를 일축한 상황이다.

대학연맹 등 배구 관계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는 배구인들의 숙원이던 신생팀 창단에 실패한 한국배구연맹(KOVO)의 무능력에 있다며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지 주목된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시범 경기의 장소 문제도 각 구단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연고지 대전과 대한항공 점보스의 홈인 인천의 경우 홈구장이 아닌 엉뚱한 경기장에서 시범 경기가 벌어지기 때문.

이는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홈팀에겐 시스템 점검 및 홈팬들에게 미리 인사할 기회요, 원정팀엔 상대 코트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는 시범경기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에 대해 시범경기 스케줄을 조금 늦게 잡다보니 대전 충무체육관과 인천 도원체육관을 대관하지 못했다면서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시범 경기가 임박했는 데도 마땅한 용병을 구하지 못해 다들 전전긍긍하는 표정.

프로팀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화재만 레프트 공격수 카를로스 세사르 다실바와 계약을 체결했을 뿐 현대캐피탈 등 나머지 팀들은 아직 옥석 고르기 작업을 끝내지 못해 마음이 급하다.

한편 일부 구단은 KOVO가 정한 12월3일 정규리그 개막전 상대도 문제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작년 성적을 기준으로 1위와 4위, 2위-5위, 3위-6위가 상위팀 홈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한 KOVO의 방침에 따라 삼성화재-대한항공, 현대캐피탈-한국전력, LG화재-상무가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초청팀과 대결하는 현대캐피탈과 LG화재의 경우 이런 김빠지는 개막전이 어딨냐고 원성을 높이고 있지만 KOVO는 4개구단 단장이 모인 이사회에서 통과된 사안임을 내세워 변경 불가를 고수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마산으로 연고지가 정해진 초청팀 한전과 상무, 여자배구의 현대건설은 이동의 불편과 선수 피로 누적 등을 지적하며 구단측과 사전 상의 없이 내려진 조치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배구인들이 어떻게 지혜를 모아 프로배구의 향후 운명에 분수령이 될 2년차 리그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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