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생충 검출 김치 얼마나 해로울까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에 이어 이번에는 기생충알까지 검출됨에 따라 중국산 김치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기생충알이 검출된 중국산 제품은 검사 대상 16개 중 9개로 검출률이 56.3%에 달했다.

◇ 검출된 기생충 어떤 종류인가 =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은 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4종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회충은 복통, 식욕부진, 구토, 체중감소,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구충은 피부염, 알레르기, 빈혈, 소화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동양모양선충과 사람등포자충은 소장점막에 손상을 주는 등 소화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 기생충은 국내의 경우 최근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장내 기생충 실태조사 연도별 감염 현황' 자료에 따르면 1차 검사때인 1971년 충란 양성률이 회충은 54.9%, 구충은 10.7%였지만 지난해에는 회충은 0.05%로 줄었고 구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동양모양선충도 지난해 발견되지 않았고 사람등포자충은 통계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 기생충알 검출 원인은 = 이들 기생충은 토양 매개성으로 사람의 분변, 토양, 지하수 등에서 잔류하다가 채소류 등 농산물을 통해 인체로 감염된다.

서울대 기생충학과 최민호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비료로 인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여전히 인분을 사용하고 있다"며 " 이번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이 나온 것은 그런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산 김치의 경우 배추 재배 과정에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생충 검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 기생충 검출 김치 위해 정도 = 이들 기생충 검출 김치를 먹었을 경우 기생충에 감염될 수도 있지만 인체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감염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구충제를 복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과거 1960년대, 1970년대의 경우 국민의 영양상태가 좋지 못해 이들 기생충에 감염되면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은 일부러 다이어트를 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김치에 기생충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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