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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수시 폐지' 늦었지만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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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가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하는 방안 추진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하다. 학생들에게 대학에 응시할 기회를 더 주고, 대학도 다양한 전형으로 가능성 있는 학생을 뽑도록 하자던 '수시 1학기 모집'은 2002년 도입 초기부터 취지가 훼손됐으나 이제야 대수술을 받게 되는 셈이다.

'수시 1학기 모집'은 시작되자마자 교육 정보와 살림이 풍족한 강남 부유층들이 자녀를 손쉽게 대학에 보내기 위한 전유물로 활용(?)됐었다. 아직 지방 고교와 수험생들이 '수시 1학기가 뭐지'라고 미처 적응이 되지 않고 있을 때, 강남에서는 달랐다. 입시 지옥을 6개월 일찍 면할 수 있는 데다가, 수능 성적을 요구하지도 않고, 내신만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이 제도를 첫 1, 2년간 맘껏 써먹었다. 오죽하면 강남의 아버지들은 아내에게 기천만 원을 내놓으며, 과외를 시키든 뭐를 하든 내신을 철저하게 관리해 수시 1학기에 입학시켜라고 한다는 얘기가 지방 부모들에게까지 들려왔을까.

'수시 1학기'가 보편화되면서 봄부터 정시 지원을 마치는 다음해 1, 2월까지 1년 내내 진학 지도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고교들이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현장은 당장 시정돼야 한다. 여건상 고교에서 수시 1학기 합격생을 별도로 관리할 형편이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흐려진 교실 분위기를 바로잡을 방안을 내놓지 않은 교육 당국의 무관심도 도를 넘었다.

우리나라에 근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 이만큼 가진 자들에게 유리했고, 고교와 대학의 정상적인 공교육을 가로막은 입시 제도는 없었다. 과감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수시 1학기 전담팀(TF)이 제대로 여론을 수렴, 교육 정상화에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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