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해요. 많은 제작비에다 서울도 아닌 지방에서의 공연이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죠."
24일 오페라 '나비부인'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대구인터불고호텔. 11월 24~26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릴 이 작품의 제작을 맡은 그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박향희 단장은 주위의 모두가 말리며 고개를 흔드는 것만큼 이번 공연에 많은 욕심을 냈다고 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제작발표회를 갖는 것부터 지방오페라단이 보통 오페라 한 편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의 서너 배를 웃도는 4억5천만 원의 제작비용까지. 게다가 '나비부인'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유명 연출가, 성악가들을 초청해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국내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점은 규모면에서 그가 부린 욕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박 단장은 "흉내만 낸 작품을 여러 편 무대에 올리는 것보다 단 한 편일지라도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의지에다 서울을 거쳐온 재탕, 삼탕의 공연만 봐야하는 대구 시민으로서의 문화적 자존심이 용기를 불러일으켰다"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잘 차려진 오페라의 진수를 대구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제작진은 '나비부인'의 무대배경인 일본의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갖가지 장치를 깔아 놓았다. 일본인 연출가와 주, 조연급 일본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을 비롯해 나가사키 언덕 위의 일본 집 뜰, 나비부인의 집안 등 일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오페라의 배경 무대세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모노 등 배우들의 의상과 소품 등도 연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직접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사진-오페라 나비부인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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