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영화에 아시아인은 악역·조력자"

UC버클리 교수 "인종·성 차별 사라져야"

"인종과 성별에 따른 차별은 없어져야 합니다"

서울대 미국학연구소 주관으로 25일 열린 미국학 강좌 '미국 영상매체에 나타난 아시아인의 인종·성·투영' 강의에서 강연자인 얼레인 킴(Elaine H. Kim)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 버클리) 교수는 "영화나 TV에서 아시아인은 여전히 악역이나 조력자로 대부분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미국 영화 등 영상매체에서는 '반(反)아시아적' 인종 차별주의를 발견할 수 있고 1917년부터 1987년까지 아시아인들이 은막에 나타날 때는 조수나 하인 등 대부분 편협하고 미천한 역할을 맡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영화나 TV에서 아시아인은 여전히 악의에 가득찬 적이거나 조력자 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예를 들어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에서는 연구소에 근무하는 아시아계 기술자는 이름도 없고 배경 설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여성에 대한 표현방식에 대해서도 그는 "1930년대 중국계 여배우 안나 메이 웡(Anna May Wong)부터 요즘의 루시 리우(Lucy Liu)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여성은 연꽃을 든 게이샤(藝者.기생)나 맹렬 여성 중 하나였다"고 지나친 단순화를 지적했다.

얼레인 킴 교수는 "인종 집단을 미디어가 어떻게 표현하는 가는 그들이 고용에서 건강, 주거, 사법체계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회 제도에 의해 취급받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인종·성 차별적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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