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당연히 행사해야죠."
대구 동구 평광동 우희윤(51)씨는 투표일인 26일 아침부터 '나들이' 준비에 부산했다. 팔순의 조호(81) 할머니를 모시고 아버지 순정(77) 씨, 아내 윤숙자(48) 씨, 큰딸 수영(23) 씨 등 4대가 함께 투표소로 나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전 8시 4대가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마친 우씨는 자신의 승용차에 가족들을 모두 태우고 4km 떨어진 도동투표소로 향했다. 4대가 함께 산 지도 벌써 20여 년. 사과농사를 짓는 우씨 가족은 지금껏 한 번도 투표에 빠진 적이 없다고 했다.
"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데, 결코 포기할 수 없죠."
이번 선거는 초박빙의 접전으로 진행된데다 공공기관 이전 등 큼직한 현안들이 많은 선거여서 우씨 가족 관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할머니는 며칠 전부터 투표일과 투표용지 위에 날인을 이름 위에 하는지, 밑에 찍는지를 여러 번 물었다는 것.
우씨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할머니가 이름에 도장을 찍어 사표로 처리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절대로 실수를 안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큰 딸에게도 어른들은 "누구를 찍든지간에 반드시 주권을 행사하라"고 충고했다.
4대가 함께 모여 살지만 찍을 사람에 대해선 서로가 '냉정하다'. 아침 식사 때는 후보들 공약과 사람됨에 대해 갑론을박도 벌였다.
어른들을 모시고 유세장을 찾기 힘들었다는 우씨는 신문 등 언론을 통해 후보자들 공약을 보고 있다고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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