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8회 매일 여성 한글백일장/여고부 운문> 편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안새솔 / 구미여자고등학교 2년

너는 우리가 매미 같다 말했지.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고목에 붙어 노래하는

그 짧은 여름날의 영광을 위해

칠 년의 시간을 인내하는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그래, 네 말대로

우리는 매미일지도 모르지

빛도 없이 산소도 없이

캄캄한 땅 속에 갇혀

'명문'의 이름이 새겨진

어느 고목 한 그루만 꿈꾸는

미련한 매미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우리는

파아란 하늘 높이 날아

은하수로 날갯짓하는

매미가 되자고

봄꽃 피는 소리로도

낙엽 밟는 소리로도

눈꽃 날린 소리로도

노래하는

두 마리 매미가 되자고.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네가 학교에 오지 않은 날

매미가 되기 싫어

네가 말도 없이 떠나버린 날

어딘가에서

낯선 자유에 헤매일

너를 그리며

난 이렇게 편지를 썼어.

교실 창 밖 거미줄에 걸려

울음조차 하지 않는

매미 한 마리를

애써 외면한 채 말야.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부와 여권의 검찰개혁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검찰 기능 축소와 보완수사권 박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은 일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공사 현장에서 잇따른 사망 사고로 인해 정부의 강도 높은 압수수색과 감독 조치를 받게 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고...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전직 간부들에 대해 당원 가입 강요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들은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