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우리가 매미 같다 말했지.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고목에 붙어 노래하는
그 짧은 여름날의 영광을 위해
칠 년의 시간을 인내하는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그래, 네 말대로
우리는 매미일지도 모르지
빛도 없이 산소도 없이
캄캄한 땅 속에 갇혀
'명문'의 이름이 새겨진
어느 고목 한 그루만 꿈꾸는
미련한 매미일지도 모르지.
그러나 우리는
파아란 하늘 높이 날아
은하수로 날갯짓하는
매미가 되자고
봄꽃 피는 소리로도
낙엽 밟는 소리로도
눈꽃 날린 소리로도
노래하는
두 마리 매미가 되자고.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네가 학교에 오지 않은 날
매미가 되기 싫어
네가 말도 없이 떠나버린 날
어딘가에서
낯선 자유에 헤매일
너를 그리며
난 이렇게 편지를 썼어.
교실 창 밖 거미줄에 걸려
울음조차 하지 않는
매미 한 마리를
애써 외면한 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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