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진로를 포함해 내년 초 미래 국정구상을 밝히겠다고 선언하고 나왔지만 한나라당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31일 국회에서 상임운영위와 의원총회 등이 잇따라 열렸지만 당 지도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박근혜 대표는 미동도 않았다. 아예 '무시전략'으로 나왔다. 원래 당 회의 초반 박 대표는 그날그날의 핫이슈에 대해 한마디씩 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참석자들 발언을 묵묵히 듣고 지켜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강 대표는 이번 주 예정돼 있는 상임위와 예결위, 내달 국회일정 등에 대한 원내대책만 나열했다. 특히 대법관과 신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도덕성과 자질문제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기도 했다.
이같은 당 지도부의 무시전략에 대해 당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10·26 재선거의 참패에 대한 반성 없이 또다시 부적절한 언급을 통해 정국 반전을 꾀하고 있는 데 대한 무언의 경고"라고 말했다.
대신 한나라당은 당 전열정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번 재선거 결과 이제 더이상 지역과 이념의 장벽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정치인과 정치세력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나라당은 작은 승리에 안주하지 말고 큰 승리를 위해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됐다. 당초 예상됐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성토 대신 10·26 재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4명의 국회의원 환영식 정도로 대체됐다. 그렇지만 이같은 공식 분위기와는 달리 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모종의 노림수가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밑바닥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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