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트로피를 우승 반지와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1.롯데)이 생애 최초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기쁨 못지 않게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털어놨다.
손민한은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MVP 투표에서 88표 가운데 55표를 획득, 20표에 그친 오승환을 제치고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며 2천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손민한은 올시즌 다승(18승)과 방어율(2.46) 1위를 차지하며 롯데의 4년 만의 탈꼴찌에 앞장서 부산 야구의 열기를 되살린 주인공.
롯데는 이로써 지난 84년 최동원(현 한화코치) 이래 무려 21년 만에 MVP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가을 잔치 탈락 팀에서 MVP가 나온 것도 지난 86년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이래 사상 최초이다.
하지만 손민한은 MVP에 뽑힌 영광보다는 우승에 대한 갈급이 더 큰 듯 했다.
손민한은 시상식 후 "일단 뽑아 주셔서 너무 감사한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시즌 시작 전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었는데 팀이 4강 조차 들지 못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민한은 "우승 반지와 MVP를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내년엔 반드시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민한은 이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견뎠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코칭 스태프와 부모님, 뒤에서 밀어주는 아내와 사랑하는 딸, 그리고 말할 수 없이 고마운 주위 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민한은 MVP 차점자이자 신인왕을 수상한 오승환(삼성)이 "손민한 선배의 경기 운영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칭찬한데 대해 "이는 바꿔 말하면 진루를 많이 허용한다는 말도 된다"면서 "위급하거나 힘들 때 오히려 공격적으로 정면 승부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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