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사일 추진체 실린 줄 몰랐다"

1일 오후 대구 달성2터널에서 발생한 미사일추진체 탑재차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연결될 뻔 한 사고였다.

터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사고가 난데다 차량 연료통 폭발과 불길로 터널 환풍기 배선이 녹아 내리면서 환풍기 가동이 완전 중단되고 조명까지 한꺼번에 나가 ' 후속사고'로 연결됐을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려웠다.

사고당시 터널내에는 100대 이상의 차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빠져 나간 수송차량에는 미사일 탄두까지 탑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잘못됐으면 터널붕괴 등에 따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불길이 터널 밖으로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 환풍기 배선까지타들어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터널 내 환풍기 4대가 모두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풍기는 매연을 밖으로 빼내 주는 역할을 하는데 환풍기 작동이안 돼서 다른 차량의 탈출이나 진화에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사일 탄두와 추진체라는 수송물의 중요성에 비해 '수송작전'은 매우 허술했던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와 CCTV자료에 따르면 별도 호위 차량 한 대 없이 군용 차량이 아닌일반 화물차로 미사일 추진체를 이송했고 화재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자체 소화장비등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트럭 운전기사들이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 간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안전정비 소홀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차량점검 기록부 등을 분석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바퀴의 라이닝 과열로 발화한 불이 미사일 추진체의 목재포장 박스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화재 원인을 추측했다.

경찰은 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주요 군사장비' 이송이 허술하게 이뤄진 경위등도 엄중 조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