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돌아온 NBA…8개월 대장정 돌입

미국 프로농구(NBA) 30개 구단이 코트 위를 울리기 시작했다. 2005-2006 미국프로농구(NBA)가 2일 밀워키 벅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동·서부 컨퍼런스에 각각 15개 팀씩 속해있고 한 컨퍼런스 속에 5개팀씩 묶어 3개의 디비전으로 구성된 NBA는 내년 4월말까지 팀별로 82경기를 치러 동·서부 콘퍼런스 8강을 결정한다. 이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절반을 솎아내고 2라운드에서 다시 절반을 솎아낸 뒤 최종 2개팀이 컨퍼런스 챔피언을 가린다. 여기에서 결정된 두 팀이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험난한 여정이다. 케이블TV 수퍼액션이 NBA 경기를 중계한다.

◇2연패 노리는 샌 안토니오,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의 도전=우승 후보 1순위는 지난 시즌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등 '우승 멤버'가 건재한 데다 올 시즌 베테랑 마이클 핀리와 닉 반 엑셀이 가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공룡' 샤킬 오닐-'번개' 드웨인 웨이드 콤비의 마이애미 히트도 개리 페이튼,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앤트완 워커, 포인트가드 제이슨 윌리엄스, 스몰포워드 제임스 포지까지 데려와 샌 안토니오의 아성에 도전한다.

최강의 수비를 자랑하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도 새로 부임한 필립 손더스 감독의 공격 전술을 가미, 2003-2004시즌 우승의 영광을 재연하려 하고 있다.

'만리장성' 야오밍과 '득점기계'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버틴 휴스턴 로케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스티브 내쉬를 앞세운 피닉스 선스는 주포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무릎 부상으로 4개월가량 결장이 예상되지만 가장 재미있는 농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스타, 예비 스타, 스타 감독=우승을 노리는 팀들의 주전들은 대부분 스타급이지만 그렇지 못한 팀들에서 고군분투할 스타들도 빛나는 명성을 이어가게 된다.'득점 기계'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을 비롯,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올 시즌에도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신인들 중에는 앤드류 보거트(밀워키 센터), 크리스 폴(뉴올리언즈 호네츠 가드), 대런 윌리엄스(유타 재즈 가드) 등이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타 감독을 보는 재미도 크다. 2003-2004시즌 디트로이트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학 무대와 NBA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감독 래리 브라운이 고연봉 저효율의 팀 뉴욕 닉스를 맡아 다시 한번 마법을 펼칠지 주목된다.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브라운은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포인트 가드, 부지런한 살림꾼으로 팀을 구성, 우승으로 이끌어왔다.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필 잭슨 감독은 LA 레이커스를 맡아 팀 재건에 나선다. 그와 사이가 좋지 않은 코비 브라이언트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7년간 팀을 3차례 우승으로 이끌었고 샌 안토니오의 2연패를 노리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브라운,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때를 기다리는 포틀랜드,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고 신인들로 팀 재건 계획에 돌입, 하위권이 예상된다. 빅리그 2년차의 하승진은 포틀랜드에서 주전 자리를 넘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승진은 개막전 12인 명단에 들지 못했고 3명의 비출전자 명단에 포함됐다. 포틀랜드가 몇년 뒤를 내다보고 기르고 있는 하승진은 팀에 잔류하면서 주전센터 조엘 프르지빌라와 테오 래틀리프의 백업 멤버로 이따금 출전할 전망이다.

NBA가 1, 2년차 기대주를 하부리그인 NBDL에서 뛸 수 있도록 함에 따라 하승진은 시즌의 일부를 하위리그에서 실전 수련을 받으며 보낼 수도 있다.

하승진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 6차례 출전, 9분간 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는 등 평균 득점 3.5점에 리바운드 2.7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2m23cm, 140kg의 그는 큰 신장을 이용한 블록슛이 없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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