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준혁 FA 협상, 장기전 예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36)이 구단 프런트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뜨거운 감자' 로 통하는 양준혁은 1일 삼성 프런트 실무자와 만나 1차적으로 FA 협상을 한 후 2일 오후 김재하 단장, 송삼봉 부장과 만나 구체적인 의견을 조율했다.

삼성과 양준혁의 FA 협상은 몸값이 비쌌던 예년의 다른 FA 협상들과 마찬가지로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2일 "양준혁이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 구단은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양준혁을 팀에 필요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고 프랜차이즈 스타임을 감안, 그와 재계약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양준혁의 의사를 들어보고 구단의 방침도 전하겠다"며 "계약 기간과 몸값 등에서 차이가 나 7일(원 소속구단과의 협상기간)까지 의견 조율이 안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양준혁이 다른 구단과 협상해 우리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막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양준혁이 노장이지만 지명대타로 2년 정도 더 활약할 수 있다'며 구단에 재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 양준혁에게 2년 계약을 기준으로 계약금과 연봉, 옵션을 포함해 16억 원 정도를 제시할 예정이지만 양준혁의 의사를 들어본 후 몸값을 더 올릴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준혁은 몸값에 대한 언급 없이 3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양준혁이 2002년 시즌을 앞두고 4년 간 27억2천만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3천만 원, 옵션 4억 원)에 삼성과 1차 FA 계약한 선례에 비춰보면 이번 협상은 쉽게 결론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양준혁은 7일까지 삼성과, 12월 31일까지 삼성을 제외한 7개 팀과 협상하고 이 기간에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내년 1월31일까지 8개 구단 모두와 재협상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한편 삼성은 올해 FA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기아의 왼손타자 장성호(28) 등도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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