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시민들 한마음으로 뭉친 결과

경북 경주시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 경쟁에서 군산.영덕.포항을 제치고 승리를 거둔 것은 시의회와 사회단체,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결과로 평가됐다.

3일 경주가 최종 찬성률 89.5%로 방폐장 유치에 성공하자 백상승 경주시장과 이종근 시의회 의장, 이진구 국책사업추진단 상임대표 등 유치주역과 지지성명을 내고홍보활동에 참여했던 NGO회원들은 "지역발전 일념에 발로 뛴 결실"이라며 기뻐했다.

경주시민들은 "지역의 획기적 발전이라는 큰 열매를 수확하게 됐다"며 환호했다.

실제로 경주가 방폐장 부지로 선정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경주에서 처음 방폐장 유치 움직임을 보인 것은 원래 핵발전에 비판적 시각을보였던 시민단체였다.

경주핵대책시민연대는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 특별법이 제정되자 올해 3월 발빠르게 나서 "죽어가는 경주경제와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특별지원금 3천억원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방폐장 유치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경주시의회가 이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간담회 등 논의를 거쳐 전국 기초의회 중 최초로 방폐장 유치 찬성을 의결했고 8월12일 유치 동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경주시도 여론조사를 실시해 8월16일 지자체 중 최초로 산업자원부에 방폐장 유치를 신청, 19년간 끌어온 방폐장 건립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8월말 경주.군산.영덕.포항 등 4개 시.군이 신청마감했고 1차 홍보기간 및 주민투표 실시요구에 이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치홍보전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경주의사회를 비롯한 전문가단체가 방폐장 지지성명을 내고 안전성을 보장하는 한편, 여성단체와 6.25참전용사회 회원 등은 길거리 홍보전을 벌였다.

홍보기간 막바지 유치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지역감정 조장행위가 나타났으나 경주시민은 감정적인 대응보다 차분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진구 국책사업추진단 상임대표는 "오늘은 경주시민이 위대한 선택을 한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교육환경 개선, 문화시설 확충 등 약속한 정책과 지역개발사업을 차근차근 실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