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주민투표에서 경주 방폐장 부지로 선정된 경주 양북면 봉길리 주민 이홍자(60·여) 씨 등은 "고향땅과 50년 이상을 살아온 집을 방폐장에 내주고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이왕 들어설 시설이라면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상주(56·여) 씨는 "방폐장 유치과정에서 정부도, 경북도도, 경주시도 한결같이 인근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대우를 주겠다고 했고 그 말에 우리도 동의했으니 이후 결과도 지켜볼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신월성 1, 2호기 공사관련 정지작업이 한창인 부지에 올라와 앞으로 1, 2년 뒤면 완전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고향땅을 지켜본 이들 10여 명의 주민들은 "주민들도, 한수원도, 정부도 모두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함축적인 말로 방폐장에 기대를 표시했다.
이들 모두는 방폐장 부지 근처에서 살다가 지금은 인근 문무왕 수중릉 근처로 옮겨 살고 있는 주민들.
김기술(69) 할머니는 "원전 때문에 정든 삶터를 내주고 요즘은 원전에서 풀 뽑기 등 잡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오늘 하는 고생이 멀지 않은 날에 보람과 긍지로 되돌아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방폐장 건설에 따른 부가혜택이 수조 원대에 이른다고들 했으니 공사가 크게 벌어져 인근 주민들도 그 덕에 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기대를 보였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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